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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회 <흔적 : 사실 우리는 언제나 푸르렀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바래진다.
그때의 말, 표정, 마음도 선명하지 않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사소한 순간에,
잊었다고 생각한 것들이 다시 떠오른다.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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