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회 <신화, 민담, 전설>

누군가의 두려움이 신화가 되고,
누군가의 희망이 전설이 되고,
누군가의 일상이 민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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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전
이윤아 (경제학과)
digital painting| 420mm x 297mm ㅣ
조선시대 천안 향토 설화인 「능소전」의 가장 애틋한 순간을 담았습니다.
‘능소전’은 천안 삼거리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기다림과 두 사람의 운명 같은 재회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그림은 능수버들이 흐드러진 마을에서 능소와 박현수가 다시 마주하는 장면을 담아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이 재회는 마치 책이라면 표지에 들어가도 될 만큼
찬란하게 빛납니다. 저에게는 이 둘의 사랑이 오래전에 있었던 많은 인연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그림이 여러분께도 따뜻한 그리움과 잊히지 않는 만남의 기억으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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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Wasserfrau
이수현 (유럽문화학과)
Oil Pastel on Canvas | 333mm x 455mm ㅣ
물의 여인 모티프
신화와 동화 사이, 사랑을 통해 인간성과 영혼을 얻으려는 비인간 존재의 서사
푸케의『운디네』와 안데르센의『인어공주』

투영
김민혁 (신문방송학과)
Digital art | 425 x 599 mm ㅣ
끝없는 유한함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

Goðanna Rökkur (신들의종말)
김태환 (기계공학과)
Digital art| 297mmx420mmㅣ
라그나로크(Ragnarök)는 북유럽 신화에서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말로, 이 전쟁은 단순한 파괴가 아닌, 죽음과 재생, 혼돈과 질서가 순환하는 세계관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라그나로크의 핵심 장면인 오딘과 거대한 늑대 펜리르의 충돌, 천둥의 신 토르와 세계 뱀 요르문간드의 최후의 전투, 그리고 불의 거인 수르트가 불의 검으로 세계수 위그드라실을 불태우는 장면을 작품속에 재구성하였다. 각 인물들은 자신의 운명에 따라 싸우며, 신들의 세계는 불과 얼음 속에서 붕괴해간다.

레테의 들판
정하은 (영미어문학과)
Acrylic on Canvas | 450 × 300 mmㅣ
바람은 천천히 지나가고 라벤더의 향기는 시간을 무디게 한다.
이곳은 ‘레테의 들판’,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피어난 보라빛의 정원.
신화 속 죽은 자들이 전생의 고통을 잊기 위해 마셨다는 레테 강
그 강 주변에 핀 이 들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억의 파편들이 스며든 곳이다.
핑크빛 노을은 살아 있는 이와 저편 세계의 사이의 문을 연다.
빛은 멈추고 소리는 눌리고 향기만이 남는다.
이 들판에 발을 디딘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이름도, 이유도, 슬픔도 기억하지 않는다.
여기선 모든 감정이 부드러운 안개가 되어 흩어진다.
이 풍경은 하나의 통로다.
돌아올 수 없는 길 위에 마지막으로 피어난,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의 망각

사라지는 빛
허남경 (경영학과)
Oil Pastel on Paper | 297mm x 420mm ㅣ
바닷가를 걷는 아이아이에의 마녀, 키르케의 모습과 그의 연인 텔레마코스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다. 신의 모습으로 태어난 그녀는 영원한 삶을 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한다. 삶이란 무슨 의미인지. 무엇을 위해 이곳에 존재하는지. 결국 그녀는 자신만의 정답을 찾았다. 인간의 모습이 되어 영원을 끝내고 담담히 삶의 마지막을 받아들이는 것.죽음이란 어쩌면 위로일 수도 있다.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사실을 안다는 것은 우리가 더욱더 우리답게,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는 힘으로 작용한다. 키르케는 영원이라는 그 막연함 속에서 버둥거리며 괴로워했다. 영원한 신의 삶, 너무도 달콤한 말이지만 끝이 없다는 것, 모든 것의 영원한 반복 속에 갇힌다는 것은 마냥 달콤한 게 아니었나 보다.
키르케, 그가 말한다. 괜찮을 거예요.
신탁이나 예언이 아니다. 파도 속에서 헤엄친다는 게, 흙을 밟고 걸으며 그 느낌을 감상한다는 게 그런 뜻이다. 살아있다는 게 그런 뜻이다.
하늘의 해가 점차 모습을 숨긴다.
바닷속으로 추락하기 직전의 그 햇살처럼,
내 안의 신의 광휘가 마지막 빛을 발한다.

Gustav Klimt, city
윤소영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
Oil painting | 651x500mmㅣ

아르테미스의 눈물
황윤아 (경영학과)
Digital art | 297 mm x 420mm ㅣ
신도 예외는 아니었다—사랑 앞에서 눈을 감은 것은.
아르테미스는 인간 ‘오리온‘에게서 사랑을 배웠고,
그 사랑을 향해 운명의 장난처럼 활을 겨누었다.
운명은 침묵 속에서 잔혹했고, 여신은 자신의 손으로 그를 잃었다. 파도는 그녀의 슬픔을 끌어안고, 달은 그 밤의 진실을 끝없이 비춘다. 이 그림은 아르테미스가 사랑한 남자 오리온을 잃은 신화를 모티브로, 사랑과 상실, 그리고 신적인 고독을 물결과 빛으로 풀어낸
비극의 풍경이다.
“그녀의 활은 진실을 꿰뚫지 못했고, 사랑은 바다로 스러졌다.”

홍해의 기 적
김하은 (생명과학과)
Acrylic paint & pen| 401mm x 315mm |
드디어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을 잡으러 온 이집트 병사들,
어디로 가야할까.
하나님의 명령에 모세가 지팡를 드니,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벌어진 상황!
그들은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

우로보로스
김대희 (아트&테크놀로지학과)
Digital art | 420 x 297mmㅣ
세상 어딘가엔 우로보로스라는 뱀이 있다고 한다.
살 뜯긴 자리에 다시 살이 올라오고, 그걸 또 다시 먹는다.
언제부터인지는 까마득하고 이제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
갈 곳을 잃은 뼛조각들만이
밑바닥에 눌러붙었다

Fairy ring
황주연 (유럽문화학과)
Oil Pastel on Canvas | 250mm x 250mm ㅣ
요정들이 춤추며 뛰놀아 생긴 신비로운 고리인 Fairy Ring은
사실은 진균류가 포자를 주위로 퍼뜨리며 둥글게 퍼져나가 번식하고,
가운데는 영양분을 흡수하여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허물어져 생긴 고리라고 합니다
켈트족과 게르만족에게 Fairy ring은 요정들의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졌습니다
서유럽의 많은 민속과 신화에서 종종 다뤄지는 Fairy ring은 신비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야기 속에서 매혹적이고 음산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봄의 영수
강은민 (지식융합미디어학부)
Digital Art ㅣ187 x 150 mm
동서남북의 방위를 다스리는 4마리의 영수(가장 신령한 신수)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이다.
이 사방신은 동서남북을 다스리는 역할과 함께 계절신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푸른 용을 뜻하는 청룡은 동과 더불어 봄을 다스린다고 한다.
어쩌면 깊은 산 속, 봄을 맞이한 계절에,
벚꽃 나무 한 그루를 지키고 있는 푸른 청룡이 살고 있을지도…

신의 손길
강유영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
Pencil on Paper | 148 x 210 mm
모든 신화는 손길에서 시작되었다.
아담의 탄생, 비너스의 바다, 프로메테우스의 처벌, 유로파의 유혹, 켄타우로스의 지배.
이 작품은 이 다섯 순간을 하나의 언어로 엮는다, 손.
창조의 손, 구속의 손, 탄생을 감싸는 손, 간청을 밀치는 손, 지배하는 손.
그 손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세계가 달라져 있다.
이 작품은 그러한 변화를, 손만으로 기록한다.

거품
에밀리아 (경영학과)
Acrylic on Canvas | 250x250mm |
인어공주 원작의 마지막 장면 -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은 성장을 남기고, 사랑은 때로 우리를 잃게 만든다.

Komm, süsser Tod
임우석 (기계공학과)
Oil on Canvas |455 x 380mmㅣ
인간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끊임없이 서로를 갈망한다.
이 모순은 자아와 타자 사이에 경계를 세우고, 그 벽은 다시 고립과 고통을 낳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되어 무명의 바다로 흘러가려 한다. 그 바다는 리리스의 품이자, 세상이 창조되기 전의 혼돈이었으며, 이제는 더 이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류의 마지막 안식처다.
경계의 해체, 자아의 용해.
모든 존재가 태초로 회귀하는 이 순간은, 죽음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신 없는 구원이다.

잠수
김시윤 (아트&테크놀로지학과)
Acrylic on Canvas | 300 x 300 mm ㅣ
민담이 구전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계속 할 사람과
그 이야기를 계속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당신은 누구의 말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나요?

옹고집, 그 후
한수현 (경영학과)
brush on drawing paper | 150mm x 210mm ㅣ
가짜 옹고집에게 집과 가족을 전부 빼앗긴 진짜 옹고집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생을 하고 결국 회개하여 가짜 옹고집을 지푸라기로 만들어버린다.
그와 함께, 가짜 옹고집과 낳은 자식들마저 지푸라기로 변해버린다.
진짜 옹고집의 입장에서는 속이 후련하겠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도 과연 그럴까?
10년동안 애지중지 기른 친자식들이 한순간에 지푸라기가 되어도?
小兒風前成草芥
내 자식들이 바람 앞에서 지푸라기로 변하고
回頭猶問我誰人
돌아보며 나는 아직도 묻는다 - 나는 누구였는가

삼수(三獸)
박준영 (전자공학과)
Digital Illustration, Printed on Canvas | 3 panels, 60 × 100 mm ㅣ
그래도 우리는 하나이기에.

萬化方暢 (만화방창)
김동휘 (경제학과)
Folk Painting | 500 x 700 mm ㅣ
예로부터 모란은 꽃의 왕이며, 부귀와 영화를 상징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던 모란이 함께 한다면
온갖 생명에게 행운과 번영이, 따뜻한 봄날이 찾아올 것이다.
이 그림을 보는 모두에게 따뜻한 봄날이 오길 바라며.

개구리왕자
김서윤 (정치외교학과)
Acrylic on Canvas | 158 x 158 mm ㅣ
당신이 그를 바라볼 때 그도 당신을…

신화 : 세계를 보는 창
조승희 (경영학과)
Gouache on Canvas| 318 x 409mm ㅣ
이 작품은 신화가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자, 그들이 살아가던 세계를 이루는 근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신화는 단지 과거의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존재의 의미를 묻고 세계를 해석하며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만든 질서였다. 이 그림은 신화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고, 그 안에 담긴 의미 또한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작품 속에는 여섯 개의 창이 있다. 그중 가장 중앙에 위치한 창은 푸른 하늘과 초록 들판이 펼쳐진 풍경으로, 특별한 상징 없이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공통의 지구’를 나타낸다. 이는 인류가 신화적 사고와는 별개로 공유하는 하나의 물리적 세계를 상징하며, 다른 신화적 창들과는 대비되는 현실의 창이다.
이 중심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창은 각기 다른 문화권의 신화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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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의 창에는 중국의 신화 속 천지창조와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적 존재인 복희와 여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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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른쪽의 검은 창은 비어 있다. 이 빈 공간은 과거의 신화들이 다 담아내지 못한 공백과 가능성의 영역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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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는 그리스 신화 속 이성, 광기, 욕망, 폭력을 나타내는 키클롭스와 디오니소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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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래쪽의 창에는 인도 신화와 불교적 세계관을 나타내는 연꽃에 둘러쌓인 부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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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왼쪽 창에는 단군 신화 속 상징인 곰과 호랑이가 등장한다.

호용태
이윤선 (아트&테크놀로지학과)
Acrylic on Canvas | 350mm x 470mm ㅣ
호랑이, 용, 해태. 싸우면 누가 이길까?

도깨비 청소부
신민지 (영미어문학과)
Digital Art | 297 x 420 ㅣ
다리가 하나인 도깨비(독각귀)의 하루는 해가 지고 나서야 시작된다.
어두운 산에서는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이 하나 둘 튀어나온다.
쑥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 곰, 호랑이를 피해 도망치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늑대에게 잡아먹힐 뻔한 빨간 모자를 쓴 소녀…
세상으로 나와 활개치며 숲을 누비던 존재들은
도깨비 청소부의 빗자루질에 다시 이야기 속으로 돌아간다.
다시 찾아올 밤을 고대하면서.

소원을 비는 방법
정윤지 (정치외교학과)
Oil Pastel on Canvas | 250 x 250 mm ㅣ
별은 예로부터 희망과 정열의 상징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수놓인 별들을 마주 보고 소원을 빌어보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낙원을 쟁취하세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김정원 (심리학과)
Oil Pastel on Canvas |330 x 240mmㅣ
비록 하늘에 있더라도, 우린 늘 함께니까.
춤추는 별들 사이에서
손을 꼬옥 잡고

그것
전수현 (영미어문학과)
Digital Art| 210mm x 300mm ㅣ
여름은 뛰어놀기 좋은 계절입니다. 시야는 초록으로 가득 차고, 흙과 풀의 냄새가 어디든 따라오니까요. 숲에 들어가 상상력을 시험해 보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덴, 모스, 릴리는 오늘 특이한 것을 찾으러 왔습니다. 다람쥐가 흘리고 간 도토리나 파충류 껍질 같은 시시한 것이 아닌, 진짜 특이한 것을요. 그것은 아주 커다랄 수도 있고, 아주 작을 수도 있어요. 보랏빛일수도 있고, 빙하처럼 차가울 지도 모르죠. 어쩌면 아주 무시무시할지도 모릅니다. 덴이 특이 소리 탐지기로 그것을 찾고 나면, 모스가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깃발을 꽃을 거예요. 그것에게 들키더라도 괜찮아요. 릴리가 도망갈 경로를 미리 봐 두었거든요. 제 때에 신호를 준다면 분명 모두가 안전하게 달아날 수 있을 거예요.

희세지웅(稀世之雄)
장대규 (아트&테크놀로지학과)
Digital Painting | A3 ㅣ
야마타노오로치와 스사노오의 전투.

우리는 예외이기를
김주연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
watercolor&korean color on canvas| 22x27.3mmㅣ
우리의 사랑은 삐걱거리는 점들이 너무 많아.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강력히 거부한다.
그러니 난 기꺼이 그대와 함께
저 메마르고도 아름다운 꽃밭으로 추락하여
‘우리’라는 미래를 위해 분투하리라.

꿈을 보는 아이
하예원 (교환학생 -미디어아트)
Digital Art| 420mm x 297mm |
꿈을 쫓고, 꿈을 보는 아이가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진 않지만, 흩어져 있는 꿈들을 조용히 모아, 그것이 필요한 이들에게 선물하듯 건넨다.
가끔은 손수 만들어, 꽃잎으로, 나뭇잎으로, 공기와 바람, 별과 달에 실어 전해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아이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전해왔다.
헤매는 이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아이.
이제는 옛이야기 속에만 존재하는 듯하지만,
사실 이 아이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하다.
부푼 꿈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여ᅀᆞ
임주형 (기계공학과)
Digital art | 420 x 297mm ㅣ
여ᅀᆞ는 개과에 속하는 여러 동물의 총칭이다. 개과의 동물 중 작은 편에 속하는 동물로, 보통의 개보다 작으며, 좁은 주둥이와 털이 많은 귀가 특징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여ᅀᆞ가 오래 살면 요술을 부리고 사람을 홀린다고 전해졌으며, 그 교활함에 넘어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해야 한다.
산에서 홀로 있을 때 여ᅀᆞ를 마주치게 되면 거리를 두고, 여ᅀᆞ의 눈을 너무 오래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약속
전유림 (지식융합미디어학부)
oil on canvas | 270mm x 220mm ㅣ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아래, 바다 위로 초록빛 고래가 유영하고 있고, 그 아래 바닷속에는 작은 바다거북이 고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래는 오랜 세월 바다를 지켜온 지혜와 기억의 상징이며, 자연의 수호자로서의 존재감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바다거북은 삶의 시작과 순수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의미합니다.
이 둘이 마주 보는 장면은, 서로 다른 시간과 세계에 속한 존재들이 교감하는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이는 세대와 세대를 잇고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요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통해 바다라는 신화적 공간 속에서 생명과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를 상상하며, 각자의 내면에 있는 전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루살카, Rusalka
이현서 (유럽문화학과)
oil on canvas | 33.4 x 23.2 ㅣ
보헤미아의 숲 속 호수, 누가 물의 정령을 죽였는가. 무엇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이 작품은 슬라브 민담 속 물의 정령 '루살카'의 죽음을 다룬다. 루살카는 호수에 사는 물의 정령으로, 매혹을 통해 남자를 유혹하려 한다는 오명을 쓰나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오페라로 재탄생한 루살카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인간을 사랑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였으나, 비극적 사랑으로 인해 모두에게 버림받은 저주의 영이 되는 한 명의 소녀로.
사랑과 물. 이 두가지는 모두 생명의 원천이자 죽음의 원천이 된다.
루살카가 그러했듯이.

고르곤의 응시 (The Gaze of the Gorgon)
조서연 (경제학과)
수채화, 아크릴 | 297 X 420mm ㅣ
모든 것이 멈춘 공간, 돌처럼 굳은 시간. 메두사의 눈동자에 담긴 것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응시 그 자체다. 회색과 검은 물결 사이, 정체불명의 감정이 흘러간다. 보는 이는 그녀를 보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Overflow
박서영 (신문방송학과)
Digital art | 297 x 345 mmㅣ
자기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의 이야기
(이 그림은 머나먼 바다를 건너…)

삼승할망 이야기
송지윤 (화공생명학과)
책 | 394mm x 279mmㅣ
제 외가인 제주도에는 수 많은 전설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궂은 바닷일을 하는 어부와 해녀들에게 매서운 파도와 차가운 바닷바람은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 두려움은 제주에 수많은 신과 무당, 설화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제주의 설화 중 ‘삼승할망 본풀이’라는 삼신 할머니의 유래를 다룬 굿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입체적인 팝업북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서강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 그리고 마지막 강미전인 만큼, 조금 특별한 형태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삼승할망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